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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추천 글 --나는 원래 만화를 챙겨보는 사람이 아니었다. 시간적 여유나, 흥미 등이 맞아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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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이었나. 아니, 작년 겨울이었을 거다. 인터넷 만화가인 강풀은 『타이밍』을 완결했다. 그 때, 난 인터넷 연재 만화의 재미를 아주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그리고 최근 몇달간, 나는 한 작품에 완전히 빠져있었다. 그게 lt;26년gt;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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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padding-right: 10px; padding-left: 10px; padding-bottom: 10px; padding-top: 10px; background-color: #e4e4e4strong관련 만화/stron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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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cartoon.media.daum.net/list/group1/kangfull26/cartoonlist.do?mn=22704amp;su=1lt;26년gt;/abr /
a href=http://cartoon.media.daum.net/list/group1/timing/cartoonlist.do?type=group1amp;mn=20896amp;su=1lt;타이밍gt;/abr /
a href=http://cartoon.media.daum.net/list/group2/mystery/cartoonlist.do?type=group2amp;mn=20885amp;su=1lt;미스테리심리썰렁물gt;/a (영화 lt;아파트gt;의 원작. 하지만 영화와 만화는 딴판이라고들 한다.)br /
a href=http://cartoon.media.daum.net/list/group2/kangpool/cartoonlist.do?type=group2amp;mn=20882amp;su=1lt;순정만화gt;/abr /
a href=http://cartoon.media.daum.net/list/group2/babo/cartoonlist.do?type=group2amp;mn=20894amp;su=1lt;순정만화 시즌 2 - 바보gt;/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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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lt;26년gt;은 끝을 맺었다. 하지만 그 결말처럼, ‘그 분’, 전두환의 역사는 아직 진행중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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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복수/stron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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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26년gt;의 큰 틀은 (어쨌든) 복수다.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직접적인 피해자였던 그들. 좋은 세상을 위한 열망은 죽음, 혹은 공포로 돌아왔고, 그들은 몇 년동안을 폭도 취급 받아야만 했다. 아, 아직도 광주 민주화 운동이 ‘폭도들의 난동’이라며 ‘민주화 운동’으로도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긴 계시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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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어찌됐든 폭력이다. 난 (폭력에 저항하는, ‘정당방위’로서의 폭력이 아닌 한,) 폭력의 방법은 옳지 않다고 믿는다. 하지만 복수는, 그나마 strong이해/strong할 수 있는 폭력이다. 특히 광주의 분노, 그리고 이 작품이 표현하려 한 ‘광주의 복수’는 더더욱. 그래서 난 그들의 ‘전두환’에 대한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 전두환이 죽었으면 좋겠다, 확 죽어버려라-하는 저주를 이해할 수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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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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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26년, 그 결말/stron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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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26년gt;의 결말이 들어있습니다. 그래도 읽으시려면 눌러주십시오.

lt;26년gt;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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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lt;26년gt;의 맨 마지막 부분을 잘라 붙여 놨다. 이게 lt;26년gt;의 끝이다. 여기에 대해선 두 가지 정도를 언급하고 싶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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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미완결의 결말, 미완결의 역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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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믿고 싶다. 아직 전두환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이다. 지금, 그 편안한 ‘안전가옥(?)’의 생활이 전두환의 마지막이 아니라고, 아직 전두환의 ‘심판’은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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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lt;26년gt;의 결말에는 단순한 총성만 있다. 경호원의 위협, 그리고 평생을 또 그렇게 살기 싫어서 죽을 것을 알고도 방아쇠를 당기(려)는 미진. 그들의 총성. 그게 다다. ‘그 분’, 전두환이 어떻게 되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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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는 일종의, 비약일지도 모르는 비유를 느낀다. 총탄은 심판이다. 역사의 심판을 받느냐, 마느냐가 거기에 달려있다. 그리고 (어떤) 총탄은 일단 총구를 벗어났다. 난 여기서 전두환의 ‘무기징역’을 느꼈다. 하지만. 그게 다다. 거기서 끝난다. 강풀은 무책임하게(?) “그동안 26년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서 감사드립니다”라 인사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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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던 전두환의 strong석방/strong. 대신 지워진 추징금. 나는 전두환이 극속에서는 ‘아직’ 죽지 않았지만, 대신 그가 새로운 형태의 형벌인, ‘사람들의 기억’ 속에 뚜렷히 남게되는, 그런 형벌을 마치 추징금처럼 받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에서의 석방은 자유를 의미한다. 하지만 만화에서의 석방, 즉 사람들 속의 기억에 뚜렷히 남는다는 건 더 큰 죄책감, 더 큰 정신적 타격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결말이 마음에 든다. 허무하더라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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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무책임한 분노의 패배, 절제와 희생의 승리/stron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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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람 중에, 운동권을 좋아하지 않는 진보적인 사람이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 그저 투쟁만 있을 뿐이고, 식상하다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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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도 지금 운동권의 한계는 뚜렷하다. 너무 뜨거워서, 오로지 열정만 있어 그 열정을 잠시 식히고 대중을 설득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 하는 말은 틀리지 않았는데, 공감을 얻질 못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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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왜일까. 내가 보기에 운동권은 언론 플레이에 지나치게 미숙하다. 조선일보 등의 편집술이 워낙 화려한 까닭도 있겠지만, ‘비(혹은 반)운동권’을 외치며 한총련을 나가겠다고 (쇼)한 전 서울대 학생회장 황라열에게, “이미 서울대는 한총련에서 빠져나간지 오래 됐다”는 반박은 거의 묻혔다. 이걸 아는 사람도 거의 없을 거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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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잡 이야기가 많았는데, 내 생각은 이러하다. 이렇게 무모하게, 무작정 죽이려고만 하는 행동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맨 마지막에, 주차타워에서 총성이 들리는 건 뭐란 말인가. 그건 폭탄을 터트리려 할 때의 김갑세의 만류, 김갑세의 희생, 마상열의 사죄가 버무려진 총성이다. 다시 말하면, 마지막회는 “무작정 죽이려 하면 죽일 수 없다. 하지만 절제(집 안의 폭탄을 터트리려다 더 큰 희생, 더 큰 슬픔을 막으려는 김갑세의 만류)의 가치를 안다면, 그리고 (마상열의)사죄와 희생의 가치를 안다면 죽일 수도 있다.”라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닐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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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 만화의 결말, 난 마음에 들었다. 여운도 남고, 내가 생각할 여지를 남겨놨다는 데서. strong죽이든 살리든 거센 반발을 사야만 했을 강풀의 영리하고도 정치적으로 올바른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stron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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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사죄와 용서/stron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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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마지막회를 흐르는 또다른 키워드는 ‘용서’다. 사죄를 권유하는 김갑세의 차분한 대사. 그리고 결국 ‘중요한 제스처’를 취하며 용서를 비는 마상열. 아니, 마지막회 말고 그 전부터 천천히 톺아보자. 김갑세의 죄책, 팀의 결성, 김갑세의 고백-사죄, 깨지는 신뢰. 힘들게 찾아온 strong이해/strong. 그리고 다시 돌아온, 아니, 더욱 강해진 신뢰. 그리고 또다른 사죄, “타앙”.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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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일본 얘기 좀 하자. 일본은 이렇게 변명할 지도 모르겠다. 제국주의는 시대적 흐름이어서 어찌 막을 수 없었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변명일 뿐, 사죄가 되지 못한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말을 몇번이고 했다는 것은 사죄가 되지 못한다. 중요한 건 상대방의 용서를 받느냐, 받지 못 하느냐다. 물론 상대방이 관대하지 못하다면. 용서는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다가가고, 행동으로 보여주어 신뢰를 만들 필요는 있다. 김갑세가 곽진배 등에게 “당신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말하고 사죄를 빌 때, 곽진배 등이 잠시 방황했다, 마지막에는 다시 팀에 합류하는 건 결국에는 그의 ‘진정성’을 보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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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전두환씨. 사실 사죄를 빌어야 할 인물은 누가 뭐래도 전두환이다. 당시 최고 책임자로서 진정성을 담은 사죄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깟 성명서 몇 번 읽는다고 사죄가 되는 줄 아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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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 작품에서 5.18때의 ‘가해자’ 중, ‘선’으로 비춰지는 사람과 ‘악’으로 비춰지는 사람을 가르는 기준은 바로 사죄 유무 여부다. 그리고 작품 속의 인물들은 아직 마상열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지만, 독자들이 마상열을 악역이 아닌 또다른 피해자로 인식하는 주요한 이유는 맨 마지막의 사죄 장면 때문일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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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다시 이해/stron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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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해’ 얘기 좀 하자. 강풀의 만화를 언제나 감싸고 있는 주제는 휴머니즘이다. 그 휴머니즘은 사랑, 치유의 형태(lt;순정만화gt;)로도 비춰지기도 했고, 타인을 위한 희생(lt;바보gt;)로도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lt;26년gt;에는 이런 형태의 휴머니즘이 많다고 볼 순 없다. 그럼 어느 형태란 말인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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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상 했겠지만, 나는 이해라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그저 5.18을 기억만 해달라”던 강풀. 그 기억은 사실 이해가 필요한 기억이다. 그가 선택한 방법, 복수. 이 역시 이해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폭력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작품 내부에선 무엇이 이해일까. 사죄가 용서로 넘어가려면 이해의 과정이 필요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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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타인을 이해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나도 요새는 다른 의견에 대한 태도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그저 존재 자체만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언제까지나 차선일 뿐. 결국 내가 꿈꾸는 이상은 이해다. 상대방을 알고, 이해하는 것. 난 지금은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lt;26년gt; 후유증’에서 당분간 빠져나오진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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