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증조할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정말이다. 난 내 증조할아버지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물론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사셨는지, 어떤 삶을 사셨는지, 직업은 뭐였는지, 심지어는 span style=font-weight: bold;이름이 뭔지도 전혀 모른다/span.br /br /내
블로그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난 내가 진보/좌파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생각 역시 이러한 틀 안에 있고, 내가 보는 신문 역시 lt;한겨레gt;다. 하지만 내 할아버지는 골수 한나라당 지지자였다. TV에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조금 잘못을 저질러 등장하면 욕부터 날리시던 분이었다. 이런 걸 보면, 조상과 나는 정신적으로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지만(난 그런 욕에 일종의 거부감이 들었으니까.), span style=font-weight: bold;조상과 나를 무조건 비슷하다고 보고, 조상의 죄를 자식에게 무는 건 완전히 ‘틀린’ 생각/span이란 건 확실하다.br /br /br /내게 타격을 입힐 사람은 널렸다. 나랑 실낱같은 관계만 닿은 사람 역시 내게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친척으로 보지도 않는, 심지어는 동성동본이라도 결혼할 수 있는(!) 관계인 a href=http://www.chosun.com/politics/news/200608/200608290056.html20촌 친척/a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하나다. 무서운 세상이다. 기사는 20촌을 먼 친척으로 표현했지만, 공식적으로는 20촌은 친척이라 볼 수 없다. 친척의 범위는 8촌까지다.br /br /그런데 a href=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610/200610170661.html증조할아버지/a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니! 저 기사를 처음 보고나서 느낀 건 span style=font-weight: bold;“저 미친 놈들이 50년대 연좌제질 하나?”/span. 연좌제가 얼마나 미친 짓 중에 하나였는지는 굳이 원론적인 걸 설명할 필요가 없다. 예만 들면 된다. 조선일보가 사랑하는(?) 문인 중 하나인 ‘보수 문인’ 이문열씨의 아버지는 월북한 공산주의자였다. 이문열이 보수적인 건 그 때문에 겪은 가족들의 고통(역시 연좌제 때문) 탓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 스스로 그가 당시 힘들었던 삶에 어떻게든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다시 한 번 말한다. 난 내 증조할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조기숙씨는 알았던 모양이다. 유명하면 알겠지. 근데, 중요한 건 그가 ‘역사바로세우기를 해온 청와대’와 관련이 크다고 해서 그것의 정당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그의 조상이 역사적으로 옳지 않다고 해도, 남성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사람도 역사바로세우기를 할 수 있다는 거다./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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