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06/03 인생과 스포츠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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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스포츠
2006/06/03 21:29

인생을 스포츠에 비유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다는 건 꽤나 흥미롭다. 비유되는 스포츠는 주로 마라톤인데, 이 비유는 여러분께서도 대단히 많이 들으셨을 것이므로 굳이 여기에 또 소개하지는 않겠다.br / br / 그런데, 난 이게 이상하게도 씁쓸하다. 스포츠라는 것은 원래 공정한 경쟁, 그리고 수상 외에도 span style=font-weight: bold서로간의 배려/span와 같은 것들이 혼합된 것이다. 승자와 패자는 서로 무한정 적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의 서로간의 경례, 혹은 악수는 서로에 대한 예의, 그리고 배려를 표현하는 스포츠의 본성이 숨어있는 것 아닐까.br / br / 하지만, 한국 특유의 '성과주의'가 스포츠와 연관되면서 언젠가부터 한국에서, 스포츠는 성과만을 위한 것이 되고 말았다. 예를 들어, 한국 선수 중 하나가 올림픽에 출전했다고 치자. 언론, 그리고 여론은 오로지 메달 수 따지기, 그리고 종합 성적 따지기에만 바쁘다. 아마, 은메달이나 동메달 따고도 시무룩한 표정 지으며 귀국하는 나라는 한국 말곤 찾기 힘드리라. (그 빨리 식은 WBC 열기나, 월드컵 한달만에 텅텅 빈 K-리그 객석은 그 훌륭한 방증이다. 어쩌면, 우리는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뒤에 숨은 민족주의를 숭상하는 것이리라.)br / br / 이런 바탕에서, 인생이 스포츠에 비유되다 보니, 인생은 결국 무한경쟁, 그리고 어떻게든 성과를 따내는 일종의 게임으로 비유되곤 한다. 잠시 가지는 여유는 ‘낙오’의 원인으로 매도당하곤 한다.br / br / 난 그게 너무 싫다. 난 잠시 가지는 여유는 ‘인간 최소한의 요구’라고 본다. 만약, 이 세상이 오로지 경쟁만을 위하여 여유가 사라지는 형태가 돼버린다면, 난 무려 ‘혁명’을 일으키거나, 자살해 버릴거다. ‘인간 최소한의 요구’를 외치면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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