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미국에 와서 처음 느끼는 건, 아무래도 그 엄청난 규모와 아담한 집들이 빚어내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나도 이 날, 그걸 제대로 느꼈다.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거대한 미국/spanbr /br /이 날의 코스는 대강 스탠포드에서 LA로 가는 코스. 일정표를 보고 놀랐다. 버스 이동시간이 6시간이 넘었으니까. 잠시 생각해봤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얼마나 걸리던가. 4~5시간. 캘리포니아 주, 하나 사이에서 움직이는 건데도 그 정도의 시간이라니.br /다시, lt;아메리카 자전거여행gt;이 떠올랐다. 미국의 남동쪽에서 서북쪽을 가르는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은 6400km랬다. 미국, 크긴 큰 나라다.br /br /그래서일까. 미국에서는 자동차는 거의 필수에 가깝다. 자동차가 없으면 마음대로 이동하기 힘들다. 대중교통? 잘 되어있는진 모르겠다. 확실한 건, 미국의 교통체증이 엄청나다는 것이다.br /br /하지만 우리가 탄 버스는 느리지 않은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다. 왜일까? 프리웨이(미국의 무료 고속도로)에 ‘카풀라인’이 있기 때문이다. 출근시간에 2명 이상이 탄 차가 이용할 수 있는 ‘전용차선’이라는데, ‘겨우 2명?’이라 물으실 지도 모르겠지만, 이 차로에서, 속도 꽤 괜찮게 낼 수 있다. 오른쪽에 ‘드러누운’ 수많은 차들을 약올릴 만큼. 그만큼 혼자 차를 모는 사람이 많다는 소리다. 이런 수준이니, 텍사스에서 기름을 뽑아도 미국이 석유를 수입하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있는 것 같았다.br /br /br style=font-weight: bold;span style=font-weight: bold;미국은 대학도 크네/spanbr /br /하여튼, 카풀라인으로 달려 도착한 곳은 스탠포드 대학이었다. 미국은 땅이 넓다 보니, 대학도 넓은가 보다. span style=color: rgb(142, 142, 142);(물론, 이 환상은 바로 다음 날 깨지고 말았지만...)/span 서울대가 울고 갈 만큼 넓은 캠퍼스. 덕분에 이곳은 자전거 천국이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여기, 꼭 중국에 온 기분이라고. 그만큼 자전거가 많았다.br /br /스탠포드 대학은 설립 배경이 꽤 재밌다. 캘리포니아의 엄청난 부자였던 릴랜드 스탠포드의 아들이 15살의 나이(생일도 맞이하지 못하고 죽었단다)로 죽자,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대학이란다. 그래서 정식 명칭도 릴랜드 스탠포드 주니어 대학이었다나.br /그래서인지, 버스에서 내려 보인 건물에 적힌 글귀는nbsp; 다름아닌 “MEMORIAL ARCH TO THE MEMORY OF LELAND STANFORD JUNIOR”였다.br /(여담.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로댕의 lt;칼레의 시민gt; 조각상이 보이고, 더 들어가면 이번엔 Leland Stanford를 기리기 위해 그의 부인인 Jane Rathrop Stanford가 만든 Memorial Church가 있었다.)br /br /
br /본격적인 캠퍼스 투어를 시작하니, 미국의 문화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전자공학부쪽에 가자, 나를 둘러싼 3개의 건물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DAVID PACKARD ELECTRICAL ENGINEERING”, “WILLIAM GATES COMPUTER SCIENCE”, “WILLIAM R. HEWLLET TEACHING CENTER”. 미국의 문화는, 기부문화다.br /br /
br /이게 바로 미국이다.br /br /
br /span style=font-weight: bold;다시, 거대한 미국/spanbr /br /뜻깊은 강연을 하나 들은 후에,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주변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했다. 정말 거대한 미국이었다. 차로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이동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br /br /그리고 도착한 호텔에서, 난 인터넷을 즐길 수 있었다. America Days Part.1~3이 모두 이 날에 올라갈 수 있었다. 피곤함과 필력 부족으로 다음 날엔 꾸준히 올리지 못해, 이렇게 다녀온 후에 Part.4를 쓰고 있지만 말이다.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P.S./span 내일 내로 Part 5~9를 완결할까 합니다. 이거 덕분에 다른 글을 모두 드롭한 상태라[...]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죠. 솔직히 Part 6, 7, 8은 내용이 별로 없어요. 6일째 날엔 유니버설 스튜디오였고, 7과 8은 묶어서 쓸 건데, 그날 일정은 하루종일 비행기(날짜변경 포함)라서[...] Part 9는 대강 후기가 될 듯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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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태그가 달려있으며, 2006/11/13 01:19에 작성되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 얻었을 때, 얼마나 기쁘던가. 그리고 기대했던 즐거움 얻지 못했을 때, 얼마나 실망스럽던가. 2006년 11월 7일은 그런 날이었다.br /br /이 날, 우리는 실리콘 밸리에 있는 회사 중 Sun Microsystems, 그리고 스탠포드 선형입자가속기(SLAC; Stanford Linear Accelerator Center), 샌프란시스코의 Exploratorium,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명물인 금문교(Golden Gate Bridge)를 견학했다.br /br /
br /span style=font-weight: bold;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 Sun Microsystems/spanbr /br /사실 내가 Sun Microsystems에 관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걸 돕고있는 OpenOffice.org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회사가 Sun Microsystems 아니었던가. 그래도 그닥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br /br /
br /Sun은 우리에게 네트워크 컴퓨터 “Sun Ray”를 보여줬다. 하드디스크와 같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장치들 없이, 오로지 그래픽 카드(적어도 모니터에 표시는 해줘야 하니까)와 네트워크 카드가 있는 컴퓨터다. 특정한 정보가 담긴 카드를 넣으면 서버와 통신해 정보를 얻어온다. 이러한 형태의 컴퓨터는 여러 장점이 있다. 세션이 모두 서버에 저장되어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전원이 나간다 해도, 혹은 클라이언트가 작업공간을 옮겨도 작업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장점 말이다.br /다만 서버의 안정성, 혹은 보안 문제를 어디까지 해결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꽤 흥미로운 컴퓨터였다. 컴퓨터를 켜면 바로 인터넷에 접속해, 모든 걸 해결하는 이른바 Google OS가 한동안 여러 이야기를 낳았던 걸 생각하면, 이런 형태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br /br /
br /Sun Ray는 데스크탑을 어마어마하게 작게 줄여놓은 것 같이 생긴 기계, 혹은 iMac같이 일체형으로 된 기계, 그리고 랩탑 형태가 있었다. 더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보여준 건 이정도였으니까. 그래도 흥미로웠다.br /br /Sun의 직원들은 자부심이랄까, 그런 게 대단히 강해 보였다. 그들이 창조해낸(create) Java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Java는 대단히 독특한 프로그래밍 언어다. 객체지향적인 프로그래밍언어고, 가상 머신(Virtual Machine)을 통해 동작한다. 이 방식은 양날의 칼이다. 속도가 느린 반면, 거의 모든 OS에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br /지금, 자바의 가장 큰 장점은 범용성이다. 윈도우를 사용하는 우리는 실행 파일이 exe 파일이라 생각하지만, Mac이나 리눅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다. 그들은 exe를 쓰지 않고, bin과 같은 형식의 파일을 사용하니까. 그래서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윈도우 버전, 맥 버전, 리눅스 버전 등을 따로 배포해야 한다. 하지만 Java는 다르다. 매우 복잡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힘들지만, Java 어플리케이션은 하나의 파일로 VM이 있는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하다.br /그래서 Java는, 범용성의 대명사다. 물론 C++와 같은 언어만큼 ‘강력하다’고 보긴 약간 힘들겠지만 말이다. 하여튼, Sun Ray를 본 이후, Java에 대한 설명을 하는 Sun 직원들에겐 정말, Java에 대한 자부심이 보였다. 그 자부심, 부러웠다.br /br /
br /아참, Sun은 Stanford University Network의 약자다. 실리콘 밸리의 탄생 배경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스탠포드의 경영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동부로 유출되는 인재들을 서부로 묶기 위해 스탠포드 졸업생들에게 스탠포드 대학의 넓은 땅을 싸게 임대, 사업하기 편한 곳을 만들어 줬던 것이 휴렛팩커드(HP),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탄생 배경이 아니었던가.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기대했던, 하지만 덜했던 즐거움, SLAC/spanbr /br /In-N-Out 버거를 먹고, 우리는 SLAC으로 향했다. SLAC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건물이란다. 안에 들어가서 본 모습은, 정말 끝없이 길어보였다.br /나는 SLAC에 오기 전, 큰 기대를 하고 왔다. 뭔가 멋있겠지. 하지만 그냥 구경하는 게 재밌을 리가 있나. 게다가 언어의 장벽은 스탠포드쪽의 설명을 무참히 가로막았다. 내가 단어가 약하고, 듣기/말하기가 약하다는 사실을 알아두시길. 지루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규모만큼은 대단했다.br /br /
br /입자가속기는 규모가 커야한다. 작은 물질을 알아내기 위해선 최대한 큰 에너지를 가진 양성자류와 전자를 충돌시켜, ‘터질 때’ 나오는 것들을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실험 결과를 통해 양성자, 혹은 중성자와 전자를 이루는, 쿼크나 렙톤류의 물질을 찾아내는 게 입자가속기의 목적이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주는 구간’이 커야한다. 그게 입자가속기가 규모가 커야 하는 이유다.br /br /하여튼, 설명은 못 알아듣겠고, 그냥 구경하는 건 얼마나 재미가 없던지.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냥 그랬다.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Exploratorium, 한 과학자의 위대한 면모/spanbr /br /Exploratorium은 물리학자 오펜하이머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말 그대로, 과학을 체험하게 해주는 곳이다. 재미 없는 ‘과학관’을 생각하지 마시라. 이곳은, 일단 재미가 있다. 여러 과학적 원리를 위해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여러 물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난, 이런 면에선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 부럽다. 이런 훌륭한 곳을 두고 있다는 게. 100번 설명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게, 한 사람의 뇌리에 더 깊게 박힌다는 건 말 하지 않아도 알리라.br /br /아참, 시간이 매우 촉박했던 관계로 사진은 찍지 못했다. 양해해 주시길.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샌프란시스코의 명물, 혹은 ‘기술(Technology)의 예술(Art)’/spanbr /br /나는 금문교를 ‘기술의 예술(Art of Technology)’이라 부르고 싶다. 정말이다. 그 긴 다리에, 교각이 단 두개라니. 게다가 얼마나 아름다운가.br /br /아참, 금문교는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빨간 색이다. 그럼 왜 이 다리의 이름이 금문교일까. 금문교가 있는 골든 게이트 해협에 있기 때문이다. 골든 게이트란 이름은, 터키 이스탄불의 Golden Horn과 비슷하다고 붙은 이름이다.br /br /
br /시애틀의 축축했던 날이 아닌, 안개가 끼다가도 태양이 눈부시게 빛났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는 기대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많이 얻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 SLAC이 많이 지겹긴 했지만서도, 영원히 잊을 수 없으리라.br /br /P.S. 제목은 좀 중의적이다. 쨍쨍했던 하루, 혹은 Sun Microsystems의 빛나는 자신감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