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개그콘서트에서 요새 뜨는 꼭지 중에, <같기道>라는 게 있다. 대충 “이건 ~이기도 하고 ~이 아니기도 해” 정도로 축약할 수 있는 코너랄까. 말 그대로 ‘모호함’의 향연이다.
난 처음, 그걸 즐기는 대중을 보며 ‘아, 이제 모호함을 사람들이 즐기는구나’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보수주의는 모호함에 대한 노이로제’라는 연구결과를 떠올리며, 그 모호함에 대한 광범위한 노이로제가 조금은 해소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게 착각이었단 걸 알아차리는 데엔 그닥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상대방의 모호함을 ‘<같기道> 패러디’로 공략한다. 결국엔, <같기道>는 모호함에 대한 풍자였던 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매우 단순한 형식의 개그였을지도 모르지. 다른 어떠한 함의도 들어있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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