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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너희가 페미니즘을 아느냐
2007/01/06 15:05

여성가족부가 성매매 방지를 위해 벌였던 이벤트는 분명히, 큰 실수였다. 운영 방식 자체의 미숙에서 온 거라고 밖엔 설명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그 작은 해프닝 때문에 여성가족부가 받은 비난, 예상대로 지금은 엄청 사그라졌지만 들끓던 ‘여성가족부 폐지 여론’은 심상치 않았다. 말 그대로, 페미니즘(여성주의)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까이고’, 또 까인다. 페미니즘을 비판 혹은 비난하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

스크린샷 : 인터넷한겨레, 편집 : ZF.

1
- 페미니즘에 대한 매우 흔한 오해들
하나. 이 블로그 밑에 있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남성이다. 하지만, 난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한다. 아, 그럼 난 대단한 마조히스트(masochist,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아 성적 쾌감을 느끼는 사람)인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은, 내가 마조히스트라는 걸 만방에 밝히는 ‘커밍아웃’?
둘. 페미니즘은 성매매를 찬성할까, 반대할까? 여기에 대답은, ‘둘 다 한다!’ 이른바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성 판매 여성을 ‘희생자, 허위허식과 세뇌된 여성’으로 보며, ‘성매매 자체가 인권 침해’임을 외치지만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성 판매 여성을 ‘성 노동자, 성 전문가’로 보며 ‘성 노동 금지가 생존권 침해’라고 외친다!1 그럼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극렬 페미니스트’가 되면 ‘성매매 자체가 인권침해’이지만 ‘성 노동 금지는 생존권 침해’이니 ‘인권침해를 하자’고 말하게 되는 건가? 아, 헷갈리기 시작한다!
셋. 많은 사람들이, 다른 몇몇 ‘~이즘(ism, ~주의)’처럼 페미니즘은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길이며, 모든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는 사람은 그를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여성가족부를 비판하는 페미니스트들도 있긴 있잖아. 왜 페미니스트들은 자기들끼리, 원론적인 것 가지고도 논쟁을 벌이는 거지? ‘이해도’가 낮아서 그런 건가?
2
- 대체 페미니즘은 무엇인가
누구나 쉽게 저지르는 잘못이기도 하면서, 그 어느 잘못보다도 ‘꼴불견’인 잘못이 있다. 알지도 못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한 언급은 비판일 수 없다. ‘합리적인 판단 기준’에 입각한 ‘판단’을 하기 위해선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한 언급은, 잘 해봤자 ‘비난’일 뿐이다. 아니면 신앙심이거나.

성 평등을 실현하는 길은 다양하다. ‘행위 자체’를 중요시하는 사람도, ‘의사 자체’를 중요시하는 사람도 다 페미니스트로 묶일 수 있다. 방법론을 따져볼까? 성 평등을 실현하려면, 여성의 권익 향상시키는 방법도, 남성의 권익을 깎아내리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이 언급하는 ‘극렬 페미니스트’라는 말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다. 다양한 것들을 하나로 쉽게 묶어서 생각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2 문제는, 이런 딱지가 너무나도 쉽게 붙는다는 거다. 페미니즘을 매우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으로서, ‘극렬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한심스러워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 교육, 미디어, 그리고 편견
대체 이런 오해들은 왜 생기는 것일까? 일차적으론 교육의 문제가 있겠다. 아무도 페미니즘을 ‘가르치지’ 않는다. 성평등에 대해, 성적 소수자에 대해 조금 언급이라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것이 페미니즘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페미니즘이라는 게 딱 하나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닌, 너무나도 다양한 거란 걸, 그나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렇게 전혀 알지 못하면서, 기존 가치관(가부장제)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이념을 처음 ‘목격’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저 사람들 대체 왜 저러는 거야, 한심하게.’ 정도일 거다. 기존 사고방식으론, ‘다른’ 사고를 이해하긴 힘드니까.
뉴스와 뉴스 댓글은, 항상 자극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는 묻혀 작은 기사로 전락해 버리고, 논쟁거리는 항상 톱기사가 되어 수많은 댓글의 향연을 이끈다. 내가 포털 뉴스를 그다지 탐탁지 않게 보는 이유가 이거다. 항상 소모적인 논쟁(?)만 이끄니까. 페미니즘에 대한 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진 않을 거다. 기존 가치관과 정면으로 대항하는 것만으로도 논쟁거리인데, 앞뒤 맥락 다 잘라놓고 항상 자극적인 언행만 큰따옴표에 묶여 기사 제목이 되어버린 게, 어디 한두 번인가? 이게,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의 두 번째 원인이다. 이러한 자극적인 미디어가 낳은 편견 말이다.
(아참, 많은 사람들이 ‘운동권’과 ‘시민단체’는 항상 자극적인 운동과 시위만 하냐고 오해하는데, 그것도 여기서 생긴 문제라 본다. 잔잔하게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단체, 대개 묻히기 마련이다. 보이지 않을 뿐이지, 어딘가엔 있다. 나도 하나 봐둔 데가 있으니까.)
‘모름’으로 생긴 편견은 풀기 힘들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계몽주의’처럼 가르치려는 방법도 있지만, 난 그 방법은 싫다. 난 당신의 성실성에 기대를 건다. 오해는 직접 알아가는 ‘성실한’ 사람들에겐 자취를 감추기 마련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무책임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신의 성실성을 어렴풋이 기대해본다. 이 글이, 잠자고 있는 당신의 ‘성실성’을 깨우는 일종의 기폭제 역할을 했기를, 진심으로 빈다.
P.S. 페미니즘도 역사가 꽤 오래된 이념이다. 위에서 언급한 급진주의,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사회주의 등의 분파 역시, 오래된 것들이다. 요새 들어선 이러한 이념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다양해지고 있다는 걸 꼭 알아두시길. 또, 고전적인 페미니즘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백인 중산층의 것’이었지만, 요즘엔 그런 것들을 페미니스트 스스로도 비판하며(‘우머니즘’이란 말도 잠깐 나왔었는데, 난 그것도 이러한 움직임 중 하나라 본다), 보다 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니, 그런 오해들은 풀었음 하는 바램이다.
아참, 나도 페미니즘을 자세히, 그 분파가 어떤 이념을 갖고 있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인식이 확실히 ‘틀렸다’는 건 알고있을 뿐이다. 부족하다 욕해도 좋다. 부족한 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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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ZF가 뽑은 2006년 10대 뉴스
2006/12/31 17:37

올해도 어김없이 지고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일이 있었고, 올해도 어김없이 복잡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렇게 10대 뉴스를, 제 손으로 뽑아본 것도 말이죠. 이게 어찌 하다보니, ‘작년 10대 뉴스 회고’와 ‘올해 10대 뉴스 선정’은 일종의 연례행사가 되었더군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아참, 순서는 무순입니다.
1. 한미 FTA, 국익과 진실 사이
네, 한미 FTA입니다. 한 주간지는 전체를 한미 FTA로 꾸몄을 정도 였으니, 예상 하신 분도 계셨겠죠? 정말 첨예하게 대립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는 한미 FTA가 ‘대한민국의 국익을 가져올’ 원대한 계획이었고, 누구에게는 ‘양극화를 심화’시키거나 ‘농민을 말살하는’ 계획이었습니다. 아직도 해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2. 국기에 대한 맹세, 이제 그만!
한 주간지의 용기 있는 문제제기 로 시작된 국기에 대한 맹세 거부 운동. 물론 그전부터 거부해오던 분들도 많았겠지만, 이 문제가 ‘이슈’가 된 건 그때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었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국기에 대한 맹세 거부를 이야기한 한 선생님 은, 그저 “학생과 학부모를 보호하려 했다” 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직 3개월 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글쎄요, 국가의 폭력에서 개인이 ‘보호’받아야 하는 거지, 그들식의 ‘보호’는 한 ‘사람’을 국가의 충실한 개로 만드는 짓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월드컵 vs 안티 월드컵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4년마다 한 번씩 오는 ‘축제’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월드컵에 갖고 있는 악감정은 전혀 없습니다만, 이번 월드컵때 저는, ‘안티 월드컵’의 편에 서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을 10대 뉴스로 뽑기보단, 처음으로 ‘안티 월드컵’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는 것을 10대 뉴스로 뽑고싶었습니다.
네, 축제는 즐기라고 있는 겁니다. 여기엔 토, 안 달렵니다. 하지만, 축제를 즐기고 싶지 않았던 사람은요. 그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려 24시간 동안이나 ‘원하지 않았던’ 축구, 그리고 ‘거리응원전 모습’을 지켜만 봐야합니까? 그건 아니라고 봤습니다, 저는.
여담입니다만, 월드컵을 할 때, 저희 집에는 케이블 방송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들이나, 훌륭한 선수들의 이야기는 저도 물론 즐겨 듣습니다만, 죄송합니다만, 저는 끈기가 없어서 축구 중계를 내내 지켜보고 있을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축구는 무려 90분이잖아요!
4. UCC, 열풍과 거품
UGC(User Generated Contents,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든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든, 어쨌든 2006년에는 ‘UCC’가 ‘대세’였습니다. 우연히 올린 동영상 하나가 순식간에 인터넷에 돌고, 스타가 되고... 물론 이런 게 전혀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만, 올해는 유달리 이런 현상이 강했습니다.
물론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많습니다. “언젠 열풍 아니었냐”란 질문에서부터, “UCC의 태반은 펌과 스크랩”이라는 지적도 있었죠.
전 이러한 지적중에서, 한 분의 멋진 지적을 꼽고 이 부분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누가 감히 엄연한 지적 저작권자인 나를 일개 ‘유저(user, 사용자)’로 떨어뜨릴 수 있단 말이냐?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김어진, 「UCC에 던지는 물음표」, 『아무튼지간에』
5. 북한 핵실험, 평화는 어디로?
10월 9일로 기억합니다. 느닷없이 들은 한 뉴스 속보. 설마 설마 했지만, 설마가 정말 사람을 잡더군요.
음, 전 개인적으론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건 ‘이해’ 차원에서 바라볼 문제도 아니고, ‘민족’차원에서 눈감아줄 문제도 아니라고 말이죠. 물론 보수(?) 분들처럼 오버하는 걸 바라는 건 아닙니다만, 진보(?) 분들은, 정말이지 너무 조용 했습니다. 그래서 아쉬웠고요.
6. 부동산, ‘그 분’도 꿀리는 그 이름!
노무현 대통령은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게 없다” 는 엄청난 발언을 했습니다. 그만큼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습니다. 아무리 이 대책, 저 대책 내놓아도 결과는 그게 그거.
글쎄, 그 분들은 서민의 고통을 알까요. 저도 잘 아는 건 아닙니다만, ‘달동네 한 달 체험’ 이 정말로 필요한 분들은, 6억짜리 집에서 “나 서민이요”를 외치는 그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7. 된장녀는 무슨!
올해도 여전합니다. **녀 말입니다. 개똥녀로도 충분하지 싶었는데, 이 네티즌들의 끓어오르는 잠재적 분노의식은 식을 줄 몰랐나봅니다. 갑자기 ‘된장녀’라는 정말 알 수 없는 말(아직도 뜻이 모호하죠. 이게 가장 큰 맹점이 아닐까 싶습니다.-_-)이 만들어지더니, 현대쪽의 정대선씨와 결혼하게 된 노현정씨가 ‘된장녀’란 비난을 갑자기 듣고, 심지어는 ‘노현정 엑스파일’마저 등장했습니다.
이 ‘~녀 만들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개풍녀가 나오질 않나, 대사관녀가 나오질 않나(여기서 가장 웃겼던 건, 무려 7년 전 외교통상부의 일을 지금 외교통상부에게 책임을 묻는가는 거였습니다.)...
인터넷에는 굶주린 사자들이 가득한가 봅니다. (아, 맞다. 왜 ‘~남’은 없죠?)
8. 국회, 얼음!
정말입니다, 국회가 얼었습니다.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하라며 들끓었던 한나라당. 아직도 그 레퍼토리, 그대로 써먹고 있습니다. 새해 예산안 제출은 어김없이 늦었고, 전효숙씨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에 관련한 작은 절차상 오류(사실은 헌법 자체가 이상한 거 였습니다만...) 때문에 무려 두세달 동안, 중요 민생 법안들은 밀리고 또 밀렸습니다.br /br /지금 계류중인 법안만 3000, 아니 4000개를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언제야 이걸 다 처리할지, 한심할 노릇입니다. 좀 싸우려면 말이 되는 이유로 싸우던가 말이죠.
9. 후세인 처형, 그리고 이라크
글쎄요, 역시 독재자였던 피노체트와, 후세인의 최후가 그렇게 다른 건 뭔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쪽은 친미였고, 한쪽은 반미였으니까요.
음... 사형이란 게 말입니다, 저는 ‘정의’가 아닌 ‘복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아직은, 그렇습니다. 이제 이라크는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겠죠.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얘기는 내년 이맘떄에 쓸, ‘2006년의 10대 뉴스를 되돌아보며’란 글에서 더 깊게 다루게 되겠죠.
10. 괴물, 1300만 관객 동원
좋은 뉴스라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전 그렇게 보진 않습니다.
<괴물>이 재밌었냐, 좋은 영화였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웰메이드의 수준으로 칠 만한 영화였다고는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만, 스크린을 몇백개씩 ‘괴물같이’ 잡아먹는 건, 작품 내용상에나, 봉준호 감독의 평소 소신에나,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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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기까지가 제가 뽑아본 2006년의 10대 뉴스입니다. 물론, 이 뉴스들도 1년 후에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될 수 있을겁니다.
이제 2006년도, 6시간 하고 조금 더 남았군요. 남은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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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2005년의 10대 뉴스를 되돌아보며
2006/12/24 18:00

작년 이맘때쯤, 저는 2005년의 10대 뉴스 를 선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2006년도 저물어갑니다.
과거의 일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저 묻히기엔 안타까운 소식들이 너무 많습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건도 한둘이 아닙니다.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사건도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그 2005년을 달구었던 10가지 소식들을, 천천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려 합니다.
1.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
2005년 겨울을 달궜던 이 사건.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우선, 이른바 ‘황빠’들은 여전합니다. 인터넷에 자주 출몰 하시는 것도 여전하고, 청계천을 바로 어제 물들이기도 했으니까요 !
그럼, 우리의 주인공, 황우석씨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요? 경기도 용인에서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는 소식 이 들려옵니다.br /br /그럼 나머지 분들은? 이병천, 김대용 교수는 여전히 서울대에 남아 스너피를 이을 또다른 개 복제 를 하고 있더군요. 언론에 대서특필됐지만, 논문도 발표되지 않았고 검증되지도 않았던 건 여전 합니다. 과학보도가 갈 길은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
황우석 교수팀에 있던 ‘제자’들의 논문 조작 의혹 도 들려오고, 황우석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수들은 사실상 복직한 상태 인데다, ‘난자 잔혹사’에 대한 고찰은 거의 없었으니... 이 사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듯합니다.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2. 이건희 엑스파일 사건/spanbr /br /이 사건을 기억하시는 분, 얼마나 계신가요! 조용합니다, 지나치게. 여전히 삼성의 파워는 강하고, 그들의 비리를 보도하는 언론은 ‘광고탄압’을 받아야만 합니다. 무섭습니다.br /br /지금, 이건희 회장은 처벌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 href=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063 target=_blank전격 출국을 해도 언론은 조용/a합니다. 삼성이 무서운 거겠죠. 삼성의 언론권력은 그대로고, a href=http://www.hani.co.kr/section-021014000/2006/12/021014000200612070638116.html target=_blank거기에 맞서 싸워야만 하는 노동자들은 별 짓을 다 해야만 겨우 언론에 조금 노출/a되는 정도이니.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제가 이렇게 작년의 일들을 되돌아보는 게, 참 잘한 일이란 생각마저 듭니다./span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3. 과거사 청산 논의/spanbr /br /흐지부지. 이 말이 정확합니다. 정말 흐지부지 된 듯합니다. a href=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76585.html target=_blank친일파 청산쪽이야 명단도 발표하는 등 진전/a이 조금 있긴 있었습니다만, 이른바 a href=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80424 target=_blank‘뉴라이트’가 내세우는 ‘대안’을 보자니, 한심/a하기 그지없습니다. 박정희씨 쪽에서는 a href=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0772.html target=_blank박정희의 만주에서의 친일행적을 다뤘던 lt;말gt;, 이정환 전 lt;말gt; 기자를 고소/a하기까지 했으니, 상황이 복잡해져만 가는 것 같네요.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4. 한계 보여준 군 문화/spanbr /br /이것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총기사건 등은 줄었지만, a href=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amp;office_id=143amp;article_id=0000045521amp;section_id=100amp;menu_id=100 target=_blank군 자살률은 오히려 늘었답니다/a. 문화가 바뀌는 데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고려하면, 갈 길은 아직 먼 것 같습니다.br /br /하지만... 일부 군대 갔다 온 남성들은 인터넷에 ‘요새 군대 군기가 말이 아니다’라는 말을 뱉어내는 데 급급합니다. 군사훈련 시간이 아닌 휴식시간에까지 군기가 필요할까요? 해외의 예를 참고하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5. 인터넷 마녀사냥 논란/spanbr /br /이것도... 여전합니다. a href=http://www.psnnet.net/blog/entry/justice-and-revenge target=_blank복수와 정의를 구별하지 못하는 네티즌/a들은 2005년의 ‘개똥녀’를 대체할, ‘된장녀’를 만들어냈고, ‘여중생 폭행 사건’을 보며 필요 이상으로 오버했습니다. 갈 길, 정말 멀었군요!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6. 쌀 협상, 국회 비준/spanbr /br /그분들은 쌀 협상에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은 미국과 FTA를 맺으려고 하고 있으니까요. 네, 네. 이걸 ‘제1의 물결’과 ‘제2, 제3의 물결’과의 충돌이라 간단하게 표현하셔도 전 할 말 없습니다. 다만, span style=font-weight: bold;‘지나간 세대’에 대한 대접이, 이렇게 푸대접이면 안되지 않겠습니까?/span 그들에게도 예의를 베풀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7. 중국발 먹거리 파동/spanbr /br /이건 그나마 조금 나아진 듯합니다. 올해에는 중국산 먹거리 파동이 별로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올해, 먹거리와 관련해 일어난 혼란은 중국쪽이 아닌, 조류독감(조류 인플루엔자, AI) 문제일테니까요.br /br /a href=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amp;office_id=098amp;article_id=0000187593amp;section_id=117amp;menu_id=117 target=_blank익산에서 시작/a된 AI는 a href=http://news.mk.co.kr/newsRead.php?no=527911amp;year=2006 target=_blank김제로 옮겨/a갔고, a href=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200231 target=_blank아산에서도 AI가 발견/a되는 등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지만, 보상은 여전히 논의중이랍니다. 농가의 가슴은, 타들어가겠죠 지금.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8. 인권위, 양심적 병역거부 및 대체복무제 권고/spanbr /br /여전합니다. 대체복무제는 여전히 ‘없다시피’하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한 사람은 감옥에서 몇년 썩어야 하는 것도 여전합니다. 올해에는 a href=http://www.hani.co.kr/arti/society/rights/169518.html target=_blank국제연합(UN) 인권위원회가 이 문제에 대해 권고/a를 내렸죠. 하지만 이 ‘안보의 성역’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인가봅니다.br /br /여전히 폭력은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있고, 일어나는 문제점도, 한둘이 아닙니다.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9. 외국인 노동자 노말헥산 중독/spanbr /br /이 문제는, a href=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135673.html target=_blank당사자에겐 거의 해결된 문제/a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보는 우리의 시선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a href=http://www.donga.com/fbin/output?n=200612120328 target=_blank하지만.../a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10. 학교폭력, 두발제한... 학교의 수많은 문제점/spanbr /br /이 문제도, 그닥 해결을 본 문제는 아닙니다. 두발제한은 여전합니다. a href=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69521.html target=_blank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두발제한을 한다며/a, 여전히 ‘학생다움’을 요구하는 학교는, 대체 학생다움이 뭔진 알고 있을까요?br /br /학교폭력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학교폭력을 보는 시선은 의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며 여중생 폭력 동영상을 메인에 걸어버린 한 회사는, 당사자의 상처를 알고는 있었을까요.br /br /br /====================================br /br /지금까지 2005년을 달궜던 10가지 이슈가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를, 천천히 되돌아봤습니다. 여전히 갈길이 먼 사안도 많고, 뚜렷하게 나아진 사안도 많습니다. 2007년엔 어떤 세상이 올까요. 저는, 일단 기대하렵니다. 실망도 크겠죠. 하지만 저는, 기대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br /br /P.S. 기사 검색하느라 꽤 힘들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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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필요와 필수
2006/12/18 19:30

div style=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28, 228, 228);올블로그 나의 추천 글, 기획칼럼 25번째 글입니다. 원래 25번째 글은 26번째로 미룹니다./divbr /사진기자들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br /br /나야, 사진을 취미로 찍는 사람이니 아무런 제약없이, 막 찍은 사진을 들이대도 되지만 보도용 사진은 그러한 쉬운 것이 아니다. 보도용 사진에는 사진의 ‘목적성’이 필요가 아닌 필수다. 필요와 필수의 차이, 단 한 글자 차이지만 어마어마한 차이다. 필요란 말에는 일종의 여유가 조금 들어간 말이고, 필수란 말에는 여유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말이니까.br /br /그리고 하나 더, 글을 쓰는 기자는 자신이 문장을 마음껏 만들고, 수정할 수 있지만 사진을 찍는 기자는 그러하지 못하다. 사진 밑의 설명이야 마음껏 바꿀 수 있다지만, 사진기자는 ‘이미 존재하는’ 것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사진에 창작은, 대단히 제약적이다. 사진은 거의 무조건, 발견일 수밖에 없다. 기사에 관련된 원하는 이미지를 100% 매치시키려면 일러스트레이터가 일러스트를 그려아지. 어쩔 수 없잖나.br /br /뭐, 그건 그렇고. 후자의 내용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이 필요와 필수란 게,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오는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려 한다.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1. 필요와 필수 그리고 미디어/spanbr /br /비주얼이 필요한 미디어가 있고, 비주얼이 필수인 미디어가 있다. 고전적 미디어 중에, 전자는 신문이요, 후자는 방송이다. 신문엔, 그래픽이나 사진을 쓸 필요는 있지만 그게 필수는 아니다. 그래픽이나 사진을 전혀 담지 않고 내보내는 기사가 한둘인가.br /br /하지만 방송은 그렇지 않다. 방송 뉴스에서 멘트만 내보내고, 화면을 전혀 내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 전혀. 그렇게 뉴스를 내보내면 분명 방송사고 논란과 함께 방송위원회가 들이닥치리라. 그리고 이런 기사가 뜨겠지. ○○○, 뉴스 도중 화면 안 나오는 사상 초유의 방송사고 내..., 그리고 ○○○, 어설픈 설명으로 시청자 화 돋워... 정도.br /br /뭐 농담이고, 하여튼 방송에선 시청 자를 위한 비주얼은 필수다. 여기서 사진기자와 방송기자와의 차이가 시작된다. 사진기자는 효과적인 한 장면 찾거나, 아예 찾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방송기자는 어떻게든 화면을 만들어야 하므로, 게다가 내레이션 시간에 맞춰야 하므로 여러 제약을 감안하고 비주얼을 찾아야 한다. 못 찾으면, 아직도 논란거리span style=color: rgb(142, 142, 142);(난 자료화면이란 게 100% 문제가 되는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자료화면이 실제 방송 내용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착각의 문제가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당사자가 되보면...? 느낌은 달라질 것이다.)/span인 ‘자료화면’이란 메시지와 함께, 여러 짜깁기 된 화면을 보내야 하는 거고.br /br /이런 데에서, 성공하는 기자도 있지만 실패하는 기자도 적지 않을 터. 이게 내가 방송보단 신문을 선호span style=color: rgb(142, 142, 142);(이렇게 말하면 비웃는 사람도 있더만. 그 사람들을 위한 코멘트. 내가 잡지나 신문을 인터넷 뉴스보다 훨씬 선호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인터넷 뉴스는 기사 하나하나가 같은 틀에 맞춰져 나오지만, 잡지나 신문은 그렇지 않다. 편집의 묘미가 있다. 게다가 인쇄 매체와 스크린 매체의 차이는 크다. 디자인의 한계도, 엄청나게 다르다. 스크린 매체는 디자인이 픽셀의 제약 때문에 대단히 한정적인 데다, 사용자 폰트 문제도 있어 기본 폰트로 삽질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인쇄 매체는 그게 없거든. 어차피 같은 내용인데 뭔 상관이냐 묻는 사람도 있더만, 난 그런 사람은 대단히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 어차피 같은 음악인데, 휴대용 음악 재생기(ex, MP3 player)의 디자인이 다양한 이유는 뭔가? 물론 이 질문에는, ‘후자는 패션쪽과 관련된 거니 그건 다른 문제가 아닌가’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터이지만, 난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편집의 묘미를 이해한다면, 그 미디어를 만든 사람의 의도마저 이해가 되거든. 이해관계도 물론이고.)/span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하나는, 신문은 기사를 곱씹을 수 있지만 방송은 흘러가버리기 십상이란 것일테고.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2. 필요와 필수 그리고 우리/spanbr /br /필요와 필수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감상문’이란 것으로 비교해보자. 감상문이 필요라면,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것. 하지만 감상문이 필수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수행평가란 것과 연관되면 말이지. 1점에 목숨걸어야 하는 우리는, 감상문이 필수라면 다른 건 다 집어치우고 거기에 몰두하곤 한다.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고 싶건만, 그게 쉬운가. 게다가 책 등을 보지 못했다면? 우린 ‘책 안 읽고 감상문 쓰기’라는 ‘반문학적 행위’마저 저지르고 만다. 우린 그 죄책감을 ‘필수니깐’이란 이유로 쉽게 지워버린다.br /br /필요로 읽었던 책과 필수로 읽었던 책의 차이 역시 어마어마한 차이다. 필요는 나의 선택, 그리고 필수는 남의 선택이다span style=color: rgb(142, 142, 142);(꼭 그런 건 아니지만, 필수가 되기 위해선 남의 선택도 어떻게든 개입해야 하는 거니깐.)/span. 여유를 갖고 읽은 책은 가슴에 남지만, 여유 없이 읽은 책은 머리에 남는다. 읽고 싶어 읽었던 글에 대해 언급했을 때 나오는 미소와, 시험공부를 위해 열심히 봐뒀던 글에 대해 뭐라 언급했을 때 나오는 미소의 차이는 크다. 전자는 뿌듯함의 미소요, 후자는 안 좋았던 기억, 약간의 비웃음 혹은 냉소마저 더해진 차가운 미소다. 진짜로. 난 아직도 ‘스스로 터득한 지혜’란 말을 들으면 그걸 무조건 외우게 시켰던 중학교, 그리고 학원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리고 남이 만들어준 말을 답으로 무조건 외워야 했던 내 처지가 생각나면서 비웃음과 냉소의 미소가 나오고 마는걸.br /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3. 그래서,/spanbr /br /예술쪽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음악의 예를 들자. 돈 벌기 위해 만드는 음악이 있고, 자기만족을 위해 만드는 음악이 있다. 전자가 필수고, 후자가 필요다.br /물론, 이건 과거의 상황에서 이해해야 하는 예span style=color: rgb(142, 142, 142);(지금 가수만 하고 먹고 사는 사람, 별로 없을 걸. 좀 판이 팔려야 말이지. 다들 다운 받고 듣는다면, 가수가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span이긴 한데, 만약 신인가수가 자기만족을 위한, 철저히 자기 스타일의 음악만을 고집한다면? 그 가수는 망한다. 어떻게든 대중적 수요가 있는 음악을 한두개 정도는 만들어야만 하는 게 신인가수다. 물론 중견가수는 그렇지많은 않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건 다른 문제다. 성공한 중견가수는 일종의 ‘상징자본’을 나름대로 갖고 있는 거니깐.br /그래서 우린 ‘상업적인 뮤지션’을 욕하고 싶어도 욕할 수 없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이게 ‘자본주의’의 함정이기도 하고.br /br /그래서, 나는 필수는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필수가 높은 효율을 불러온다는 건 맞는 말일 지도 모른다. 특히 ‘자본주의’의 성공은, 거기서 불러온 거기도 하고. 하지만, 이 필수가 망친 것도 한둘이 아니다.br /br /그래서 지금 우리에겐, 필요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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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승자, 그리고 안타까운 사람들
2006/09/23 00:01

div style=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28, 228, 228)제로피시 기획칼럼, span style=font-weight: bold24/span번째입니다. a href=http://www.allblog.net올블로그/a 나의 추천 글에 올립니다./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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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아직도 살아있는 바리캉에게
2006/07/23 00:52

div style=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28, 228, 228)제로피시 기획칼럼(23번째), 올블로그 나의 추천 글입니다./divbr / 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family: georgia,times new roman,times,serif0/spanbr /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들어가기에 앞서/spanbr /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의 제목을 보자. ‘아직도 살아있는 바리캉에게’라. 무척이나 추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타깃은 비교적 단순하다. 바로 머리제한(두발제한). a href=http://www.psnnet.net/wp/?p=2016번 칼럼/a에서도 이미 언급한 적 있지만, 아직도 머리제한의 ‘바리캉’은 살아있다. 절대 다수의 학교 규정집에, 버젓이.br / 지금부터 나는, 저번 칼럼에서와 같이 단순히 ‘분노와 비애’와 같은 단순한 감정만 표출하는 수준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바리캉(사실상 머리제한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이겠지만)’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머리제한 옹호자들의 몇 가지 논리에 반박하려 한다.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family: georgia,times new roman,times,serif1/spanbr /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왜 트라우마를 만드는가?/span1br / 사람들은 자주, 거시적으로 보이는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 사고는 결과지상주의를 부른다. 이런 결과지상주의와 ‘폭력’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br / br / 흔히, 압력과 폭력은 효율적인 통제를 이끌어낸다고들 한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누가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하겠는가. 그런데, 이게 항상 맞는 게 아니다. 압력과 폭력은 효율적인 통제고 뭐고 하기 전에, 사람에겐 일단 span style=font-weight: bold트라우마/span(정신적 외상(외부에 의해 얻은 상처))로 남는다. 트라우마라는 건, 결코 작은 게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지도 모르는 게 바로 트라우마다. 그게 어느 수준이냐면...br / br / 솔직히 말하면 난 아직도 가족중 누군가가 자동차를 타고 어딜 갔다온다고 하면 불안하다. 늦었는데도 돌아오지 않으면 불안감이 점점 커진다. 왜냐고? 이건 나의 어머니와 작은어머니, 그리고 할아버지가 한꺼번에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나는 몇시간째 연락되지 않다, 경찰이 전화를 받았던 그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자동차를 아직도 믿지 못한다.br / br / 신해철은 100분토론에까지 참여해가며 체벌을 반대한다. 왜일까? 그건 기본적으로 ‘그의 친구가 수업시간에 단지 빗질을 했기 때문에 10분동안 맞았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어서, 아니, 그때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그 무기력감 때문’이다. 그 자그마한 상터가 그렇게 오랫동안 남아,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의 그를 100분토론으로 이끌고, 1년 전의 그를 체벌반대 카페를 만들게 이끈 것이다.br / br / 이렇게 한 사람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는데도 과연 그런 압력과 폭력은 정당한 것일까? 그리고 그 효율 운운하기 전에, 신해철이 100분토론 때 입었던 복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네티즌들이 ‘압력과 (언어적)폭력’을 가했지만, 그가 최근 100분토론때는 더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왔던 이유는 또 뭐라고 생각하는가?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family: georgia,times new roman,times,serif2/spanbr /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과연 그렇게 무질서해질까?/spanbr / 머리제한 옹호자들이 주로 내세우는 논리로는 ‘머리제한을 없애면 너무 무질서해지고 풀어져 안 된다’는 논리다. 인정한다. 그런 현상, 당연히 나타날 거다.br / 그런데, 그 논리대로 생각해보자. 제한을 없애면 무질서해지고 풀어져서 안 되니,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가의 제한을 없애는 것 역시 해선 안 될 짓인가? 그게 맞는 말이라면 독재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자유를 얻게 된다면 대단히 무질서한 상황만 계속될 것이므로 민주화는 하지 말아야 할 짓이었을 거다.br / br / 사람들이 자유를 갑작스레 얻었을 때 무질서해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경험이 없으니까. 경험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니까. 전두환 정권이 ‘당근 주기’ 중 하나로 실시한 통금 해제가 그때 당시에는 ‘광란의 밤’이라 할 만큼 무질서를 불러오지 않았나.br / 그런데 말이지, 지금 통행금지 때문에 사람들이 밤만 되면 무질서해져, 견딜 수 없는 상황인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 시민 의식도 성숙해져, 잠깐의 무질서 후에는 그럭저럭 질서가 생겨나지 않았던가?br / br / 머리제한도 마찬가지다. 아마 처음에는 억눌려있던 표현 욕구가 한꺼번에 표출되어 “보기 싫은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이게 영영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미 머리제한이 없는게 보편화된 나라들에서 머리제한을 하자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무질서가 지속되고 있던가?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family: georgia,times new roman,times,serif3/spanbr /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머리길이와 성적이 비례한다고?/spanbr / 황당한 논리다. 머리제한 옹호자들은 “머리 기르는 놈 치고 공부 잘하는 놈 못 봤다”며, 머리가 길면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상한 논리 말이다.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 성급한 일반화와 비약이 있다고 하면 몰라도.br / “성적이 좋지 않은 (소위 ‘노는’) 아이들이 머리가 단정하지 않다”라는 말은 성립할 수 있는 명제다. 하지만, 한 명제가 성립한다 해도 그 역이 성립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따라서 “머리가 단정하지 않으면 성적이 좋지 않다”라는 명제가 참이라고 말할 수 없다.br /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머리가 단정하지 않으면 성적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뭘까. 무식한 걸까, 아니면 상대방을 무식하다고 가정하고, 그런 논리가 통할 거라 생각하는 걸까? (난 전자에 한 표 준다.)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family: georgia,times new roman,times,serif4/spanbr /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진짜 외모지상주의자는.../spanbr / 가끔, 머리제한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머리 모양을 꾸미는 것이 외모지상주의에 지나지 않는다는 근거를 대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진짜 외모지상주의자는 머리를 꾸미는 학생이 아니다. 그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누구나 자신이 예뻐보였음 하는 심리는 있는 거니까.br / br / 그럼 진짜 외모지상주의자는 누구냐고? 머리제한을 옹호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대는 것이 바로 ‘학교 이미지 유지’와 ‘대학 면접시 단정해야 유리하다’는 것이다. 더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고 본다.2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family: georgia,times new roman,times,serif5/spanbr /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사회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