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행성은 작은 행성이었다. 정말 작은 행성이었다. 다른 어느 행성보다도 멀리 있었고, 다른 어느 행성보다도 작았던 행성이었다. 궤도는 기울어져있어 해왕성 안쪽으로 들어오는 때도 있었다.br / br / 그 행성은 그런 행성이었다.br / br / 내 기억엔, 그렇게 남아있다. 아니, 내 기억엔 그렇게 남아있을 거다. 그 누구가 ‘소행성’이라 부르더라도.br / br / 그닥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진 않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암기, 암기. 내가 그리 증오했던. 그 암기의 기억으로. 아니,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br / br / br / br / 마지막으로. 조금 웃기기도 하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한 천체를 저울질할 수 있다는 게. 이 작은 존재가, 나름의 의미부여를 그리 무한으로 행할 수 있다는 게. 재밌으면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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